드리블 잘하는 법 - 1.루트

2016. 10. 27. 10:30 from 기술

제목을 이렇게 썼지만 난 드리블을 잘 못한다. 그러니까 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정도로 하자. 그리고 오래 동안 연습하고 연구한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드리블 하면 여러가지 기술들-
 플립플랩이나 롤링, 호날두촙 등등-이 떠오른다. 피파 같은 게임을 해서 그런 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드리블은 그런 기술보다  보다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런 이해 없이는 아무리 혼자서 그런 기술들을 다 익히고 나도 실전에서 써먹기가 힘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생각에 드리블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루트, 그러니까 드리블 경로다. 실제 게임을 하면 공을 잡고 상대수비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면 이 사람을 어떻게든 뚫어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경기중에 고집하게 된다.



이렇게 수비 양쪽으로 파고 든다는 생각. 이럴때 대략 돌파 각도가 90도 이하가 된다.  하지만 사실 경기에서 이렇게 돌파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수비수가 그렇게 멍청하지 않고, 내기술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다. 그리고 설사 그렇게 돌파하는 경우라도 바로 뒤에 수비가 백업이 되서 공을 가로챌수도 있다. 그래서 경로만 다르게 생각해봐도 달라진다.



이렇게 각도를 90도 이상 최대 180도까지 더 넓혀서 생각해보면 움직임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니까 수비수를 '제낀다' 라기 보다. 좌, 우로 어느쪽으로든 넒은 길로 '도망'간다고 생각해 보면 훨씬 편해진다. 또 하나는 돌파의 괴적을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가져간다. 이런 움직임은 이니에스타와 네이마르가 가장 잘 보여준다. 특히 오른쪽으로 툭툭 턴을 한 다음에 상대를 보고 왼쪽을 돌파할때 이런 곡선움직임이 기가 막힌다. 드리블을 잘 하려면 '섬세하게'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이니에스타/치고나갈때는 정말 쭉쭉 잘 치고나간다.


또 한가지.  오른발 잡이를 기준으로 생각해봤을 때 내가 상대를 보고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니에스타를 보면 오른발 잡이지만 대부분 드리블 이동시 상대를 보고 왼쪽을 파고 든다. 물론 이런 움직임을 하려면 여러가지 기본 스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전 경기에서 드리블은 패스와 따로 노는게 아니다.  드리블 움직임이 다음 동작,  즉 패스와 또 다른 드리블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가 "드리블을 하고 제쳐서 찬스를 만든다" 가 아니라,  "내가 이동해서 패스 각도를 만든다"  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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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배한 메시 - 바르셀로나와 맨 시티의 16강 2차전

경기전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보면서 그들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열어봐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방심이나 실책이 경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 수 도 있다.

또 맨시티의 예상치 못한 스피릿으로 게임을 불붙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그 클래스에서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들의 경기는 리드미컬 했다.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모두 남미 선수라 유독 더 친밀해 보인다.)
그리고 메시신은 차원이 다른 크래스를 보여줬다.
맨시티는 4-4-2 를 들고 나왔다.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화력을 진정시키려면 두 줄 수비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4-3-3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전형적인 포메이션 4-3-3 을 가동했다. 
내 생각에 축구를 알려면 바르셀로나를 봐라, 드리블을 알려거든 메시를 봐라. (국대 경기는 응원할때만~ 그리고 경기를 제대로 감상하려거든 최고의 경기를 보자)
그들은 4-3-3 의 가장 훌륭한 예이자, 다양한 공격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4-3-3>

이런게 궁금해진다.. 4-3-3 이 공격에는 뛰어난데, 공을 빼았겼을 때 수비형 미드필드 (이 경기에서는 마스체라노) 혼자 외롭게후방을 지켜야 하지 않는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드 (이 경기에서는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 가 바로 키맨이 아닐까 싶다. 뛰어난 위치 선정, 유연하게 패스를 받고 키핑해주고, 주변에 대한 비젼과 판단. 이를 통해서 물흐르듯이 경기의 흐름과 리듬을 이어가야 한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려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동안, 상대 수비는 그만큼 뒤로 밀려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상대팀의 점유율은 40% 이하로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수아레즈, 네이마르, 메시의 3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 4명의 off-side 라인에 바짝 붙어 있는데, 어떻게 상대 풀백이 앞으로 전진할 생각을 감히 할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가 전방으로 바짝 올라가서 볼을 키핑하고 있는 동안에는 상대 미드필드들이 전진할 생각을 감히 못할 것 같다.


메시는 다르다

메시한테 공을 뺏으려다가 무슨 꼴을 당하는지는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보져 주었다. 

이 경기에서만 다리 사이로 돌파를 당하는 굴욕을 5번은 본 것 같다. (다리 사이 돌파 퍼레이드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오늘 맨시티 수비들은 많이 의욕이 앞선 것 같다. 메시에게는 공을 뺏으려 하지말고, 돌파의 길목을 지키면서 그의 드리블을 한쪽 방향으로 몰아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뒤에 2중 3중으로 백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시에게 달려들었다가 보기좋게 수 차례 당한 수비수들은 이후 제 정신을 못차린 것 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 멘탈이 붕괴된 것. 수비수들의 자존감이 무너진 탓일까, 미드필드 밀러의 마지막 의욕.."너 메시 내가 한번 뺏어주겠어..." 은 두고 두고 남을 보기좋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 줬다. 본인에게는 잊고 싶은 순간이 되버렸다.

<밀러를 절망에 빠뜨린 메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깜놀표정>

메시의 개인기에 놀라움과 걱정을 동시에 느낄만하다.물론 2중 3중으로 백업을 하게 되면, 메시 근처에 수비수가 4~5명이 몰리게 된다. 이런 장면을 본다면 정말 수비수들이 메시 앞에서 공포를 느낀다고 보는 편이 낳겠다. 수비수는 돌파를 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역할은 메시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러니 수비수의 패배감은 경기를 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심리가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나타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수비수의 움직임, 골 콘트롤 그리고 클리어링, 상대 공격을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혹은 잘 절제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Messi 에 한눈 팔린 5명의 수비수들>

오른쪽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메시. 데쟈뷰와도 같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라키티지에게 넘긴 크로스가 골로 연결된다. 

<Messi 에 한눈 팔린 5명의 수비수들>


이렇게 수비가 모두 몰려 있을 때, 메시는 텅빈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린다. 이 패턴에 상대는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메시 포지션. 우측 포워드로 나왔을 때, 메시는 미드필드 라인까지 내려와서 라키티치와 패스를 주고 받거나 위치를 스위치 한다. 그리고 상대 2선의 수비 앞에서서 호시탐탐 공간을 노린다. 여기서 수비가 잠깐 멍때리게 되면 2선 수비는 붕괴된다. 
이런 장면은 경기 중에 2, 3번은 나온다. 그리고 한번 정도는 골로 이어진다. 

왼쪽은 네이마르

그럼 네이마르는 어떤가. 그는 왼쪽 포워드로 나서서, 상대 풀백과 2선 수비수 한명을 끌고 다닌다. 여기서 빈틈을 보이면 중앙으로 돌파하고 들어가거나,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면서 2선과 최종 수비를 동시에 무너뜨린다. 물론 빈틈이 안 보일때는 무리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그들이 항상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볼을 받아서 그냥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상대 수비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볼 것이다. 여기서 한쪽으로 밸런스가 쏠리거나, 다리 사이가 조금 널다던가 하면 바로 순간 돌파는 이루어 진다. 그러니 네이마르 전담 수비수는 90분 내내 틈일 보여선 안될 것이다.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Neymar>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리는 방법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메시에게 달려들었다가 수비수들이 맨붕을 겪듯이, 바르셀로나를 압박하고 같이 맛불을 놓는 것은 정말 힘든 선택이고, 어느정도 도박성을 갖는다.

상대팀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기를, 그리고 실책을 해주기를 바라는 편이 낳겠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챔피언스 경기에 맞춰 최고로 컨디션을 유지한 것처럼 보였다. 

과드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관람했듯이. Barcelona 를 제대로 상대할 팀은 바이메르 뮌휀이 아닐까. Real Madrid 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 주기도 했고, Atlantico Madrid 도 파이팅이 좋지만, 전체 폼은 Form 떨어져 보인다.

결승에서 바이에르 뮌헨과 만난다면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결승처럼, 남미와 독일의 대결이 되어 흥미진진 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다음 경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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