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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0 경기를 지배한 메시 - 바르셀로나와 맨 시티의 16강 2차전
경기를 지배한 메시 - 바르셀로나와 맨 시티의 16강 2차전

경기전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보면서 그들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열어봐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방심이나 실책이 경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 수 도 있다.

또 맨시티의 예상치 못한 스피릿으로 게임을 불붙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그 클래스에서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들의 경기는 리드미컬 했다.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모두 남미 선수라 유독 더 친밀해 보인다.)
그리고 메시신은 차원이 다른 크래스를 보여줬다.
맨시티는 4-4-2 를 들고 나왔다.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화력을 진정시키려면 두 줄 수비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4-3-3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전형적인 포메이션 4-3-3 을 가동했다. 
내 생각에 축구를 알려면 바르셀로나를 봐라, 드리블을 알려거든 메시를 봐라. (국대 경기는 응원할때만~ 그리고 경기를 제대로 감상하려거든 최고의 경기를 보자)
그들은 4-3-3 의 가장 훌륭한 예이자, 다양한 공격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4-3-3>

이런게 궁금해진다.. 4-3-3 이 공격에는 뛰어난데, 공을 빼았겼을 때 수비형 미드필드 (이 경기에서는 마스체라노) 혼자 외롭게후방을 지켜야 하지 않는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드 (이 경기에서는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 가 바로 키맨이 아닐까 싶다. 뛰어난 위치 선정, 유연하게 패스를 받고 키핑해주고, 주변에 대한 비젼과 판단. 이를 통해서 물흐르듯이 경기의 흐름과 리듬을 이어가야 한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려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동안, 상대 수비는 그만큼 뒤로 밀려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상대팀의 점유율은 40% 이하로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수아레즈, 네이마르, 메시의 3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 4명의 off-side 라인에 바짝 붙어 있는데, 어떻게 상대 풀백이 앞으로 전진할 생각을 감히 할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가 전방으로 바짝 올라가서 볼을 키핑하고 있는 동안에는 상대 미드필드들이 전진할 생각을 감히 못할 것 같다.


메시는 다르다

메시한테 공을 뺏으려다가 무슨 꼴을 당하는지는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보져 주었다. 

이 경기에서만 다리 사이로 돌파를 당하는 굴욕을 5번은 본 것 같다. (다리 사이 돌파 퍼레이드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오늘 맨시티 수비들은 많이 의욕이 앞선 것 같다. 메시에게는 공을 뺏으려 하지말고, 돌파의 길목을 지키면서 그의 드리블을 한쪽 방향으로 몰아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뒤에 2중 3중으로 백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시에게 달려들었다가 보기좋게 수 차례 당한 수비수들은 이후 제 정신을 못차린 것 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 멘탈이 붕괴된 것. 수비수들의 자존감이 무너진 탓일까, 미드필드 밀러의 마지막 의욕.."너 메시 내가 한번 뺏어주겠어..." 은 두고 두고 남을 보기좋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 줬다. 본인에게는 잊고 싶은 순간이 되버렸다.

<밀러를 절망에 빠뜨린 메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깜놀표정>

메시의 개인기에 놀라움과 걱정을 동시에 느낄만하다.물론 2중 3중으로 백업을 하게 되면, 메시 근처에 수비수가 4~5명이 몰리게 된다. 이런 장면을 본다면 정말 수비수들이 메시 앞에서 공포를 느낀다고 보는 편이 낳겠다. 수비수는 돌파를 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역할은 메시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러니 수비수의 패배감은 경기를 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심리가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나타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수비수의 움직임, 골 콘트롤 그리고 클리어링, 상대 공격을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혹은 잘 절제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Messi 에 한눈 팔린 5명의 수비수들>

오른쪽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메시. 데쟈뷰와도 같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라키티지에게 넘긴 크로스가 골로 연결된다. 

<Messi 에 한눈 팔린 5명의 수비수들>


이렇게 수비가 모두 몰려 있을 때, 메시는 텅빈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린다. 이 패턴에 상대는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메시 포지션. 우측 포워드로 나왔을 때, 메시는 미드필드 라인까지 내려와서 라키티치와 패스를 주고 받거나 위치를 스위치 한다. 그리고 상대 2선의 수비 앞에서서 호시탐탐 공간을 노린다. 여기서 수비가 잠깐 멍때리게 되면 2선 수비는 붕괴된다. 
이런 장면은 경기 중에 2, 3번은 나온다. 그리고 한번 정도는 골로 이어진다. 

왼쪽은 네이마르

그럼 네이마르는 어떤가. 그는 왼쪽 포워드로 나서서, 상대 풀백과 2선 수비수 한명을 끌고 다닌다. 여기서 빈틈을 보이면 중앙으로 돌파하고 들어가거나,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면서 2선과 최종 수비를 동시에 무너뜨린다. 물론 빈틈이 안 보일때는 무리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그들이 항상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볼을 받아서 그냥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상대 수비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볼 것이다. 여기서 한쪽으로 밸런스가 쏠리거나, 다리 사이가 조금 널다던가 하면 바로 순간 돌파는 이루어 진다. 그러니 네이마르 전담 수비수는 90분 내내 틈일 보여선 안될 것이다.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Neymar>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리는 방법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메시에게 달려들었다가 수비수들이 맨붕을 겪듯이, 바르셀로나를 압박하고 같이 맛불을 놓는 것은 정말 힘든 선택이고, 어느정도 도박성을 갖는다.

상대팀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기를, 그리고 실책을 해주기를 바라는 편이 낳겠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챔피언스 경기에 맞춰 최고로 컨디션을 유지한 것처럼 보였다. 

과드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관람했듯이. Barcelona 를 제대로 상대할 팀은 바이메르 뮌휀이 아닐까. Real Madrid 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 주기도 했고, Atlantico Madrid 도 파이팅이 좋지만, 전체 폼은 Form 떨어져 보인다.

결승에서 바이에르 뮌헨과 만난다면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결승처럼, 남미와 독일의 대결이 되어 흥미진진 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다음 경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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